인물 인터뷰

[인터뷰] 머시쉽 한국대표고문 조희서 목사, 아프리카에 사랑, 희망 전하는 ‘머시쉽’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긍휼의 마음 갖고 함께 하길 소망해

아프리카에는 머시쉽 병원선이 찾아가지 않는다면 생명을 잃거나 평생 소외당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함으로 환자 한 사람, 가족과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 나라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머시쉽 사역의 독특성이다.

봄을 맞아 한국 기독교계에서 의미 있는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주인공은 바로 조희서 목사. 그는 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이자 세계적인 선교단체인 머시쉽(Mercy Ship)의 한국지부 대표고문이다.
머시쉽은 의료봉사선박으로 배 안에 모든 의료 시설을 갖춘 움직이는 병원이다. 현재 머시쉽은 아프리카에서 무료 수술사업을 펼치며 아프리카에 사랑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머시쉽 한국지부 대표고문 조희서 목사를 만나 머시쉽의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Q. 머시쉽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머시쉽 사역은 1978년 던 스티븐스에 의해 시작됐고 미국 텍사스의 린데일에 소재한 국제본부와 16개 국가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에는 머시쉽 연합체가 있습니다. 본부를 비롯한 16개 국가 사무실은 사역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재정적 지원을 합니다.
머시쉽은 초교파 국제 의료 선교단체로 의료 시설을 갖춘 선박을 활용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무료로 수술해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의 75% 이상이 항구 도시의 160km 이내에 살고 있는데, 이 항구 도시들 중 많은 도시가 의료서비스가 제한적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개발도상국에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선을 이용한 접근은 이러한 지역에 최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아프리카 머시(Africa Mercy)’호에는 5개의 수술실과 82개의 병상이 있어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54개국 575개 항구도시를 방문해 6만 건이 넘는 무료 수술을 했습니다.
머시쉽에서는 구강악안면외과, 성형재건외과, 정형외과, 부인과, 일반외과, 안과, 치과, 정신과 등의 진료가 가능합니다.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구순구개열 환자, 종양 환자, 괴저구내염 환자들에게 무료 수술을 진행했고, 내반족(Club Foot)이나 내반슬(Bowed Legs) 같은 선천성 기형을 교정하는 치료도 이뤄졌습니다. 선천성 기형을 치유 받은 아이들은 예쁘게 펴진 다리로 걸어 다니게 됩니다.
이외에도 백내장, 치주질환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치료해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Q. 머시쉽은 움직이는 수술 병원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A. 머시쉽은 수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시쉽에 찾아오는 환자 모두 수술로 병이 치료되는 것도 아닙니다. 배가 도착하기 전에 상태가 악화되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환자들도 있습니다.
불치병으로 이들이 육체적, 정서적, 영적인 고통에 있을 때 가족들 또한 그들 곁에서 함께 고통을 받습니다. 이같이 힘겨운 시기에 머시쉽 호스피스 팀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습니다. 환자의 건강을 위한 훈련을 하고, 현지 교회와 연계해 영적인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대개 불치병에 걸린 환자가 그 가족의 주 수입원인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머시쉽은 가족 구성원들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주어 가족의 생존을 도와줍니다. 머시쉽은 예수님을 본받아 환자들과 애통해하는 그들의 가족들을 따뜻하게 돌봅니다.

Q. 의료 사역 이외에 어떤 사역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머시쉽은 의료 사역 외에도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총체적인 계획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머시쉽은 현지인 리더십 훈련, 의료 인프라 구축, 의료훈련 및 멘토링, 농업훈련,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 설치 등의 사역도 합니다.
머시쉽은 성경적 원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공동체 리더, 교사, 교회가 변화의 주역임을 알게 하고 워크숍과 회의를 통해 저개발국의 소기업 육성을 위한 소액 금융지원, 공동체 협력 등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머시쉽 한국지부는 어떤 사역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1997년 설립된 머시쉽 한국지부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머시쉽 지역 사무실입니다. 지금까지 160여 명 정도가 머시쉽 의료서비스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머시쉽에서 봉사하길 원하는 이들을 연결해 주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지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지만, 그들 모두 머시쉽에 승선할 수는 없기에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참고로 머시쉽에는 의료진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방장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 서빙 하는 역할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봉사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면 됩니다. 머시쉽에 승선해 봉사활동을 하고 온 분들이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머시쉽의 무료수술이 의미 있는 것은 의료 환경이 무척 열악해 치료받지 못하는 아프리카 환자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시쉽에 오는 환자들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산골마을에서 5박 6일을 걸어서 오기도 합니다. 그것은 환자들이 머시쉽 병원선에서 수술받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무료 수술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미래를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리 기형 어린이를 수술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아이에게 단순히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린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미래에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는 머시쉽 병원선이 찾아가지 않는다면 생명을 잃거나 평생 소외당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함으로 환자 한 사람, 가족과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 나라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머시쉽 사역의 독특성입니다.
한국교회와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런 귀한 사역에 뜻을 더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자로도 함께 할 수 있고 재정적으로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새 삶을 주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동역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박병득 목사 / 기독교신문 편집국장, 잠실 샘이 깊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