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슈

[이슈] 세습이란 늪(?)에 빠진 명성교회

▲총회재판국 국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사진출처/크리스천투데이)

멍멍이 짖는다고 기차(세습가 멈출까?

들어가는 말

지난 2019년 8월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재판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는 위법하다.’는 판결을 하였다.

통합 총회 재판국은 “2018년 8월 7일에 명성교회의 손을 들어 준 원심판결이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가 있다”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로써 명성교회 김삼환(73) 원로목사 아들 김하나(45) 목사로 이어지는 세습은 예장통합 교단의 법에 의해 원천무효가 된 것이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2017년 11월 12일 취임하여 시무해 왔었다.

문제가 된 조항은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내용인데, 명성교회 측은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후 2년이 지나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정적인 내용은 예장 통합교단 헌법위원회가 ‘은퇴(하는)와 은퇴(한)’의 내용을 가지고 명성 쪽에 유리한 해석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교계 시민단체 등에선 ‘세습 법을 제정한 이유 자체가 세습을 하지 말라는 내용인데 단어 하나를 가지고 왜곡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며 이 해석에 반발해 왔었다.

이번 예장통합 재판부는 헌법해석을 명확히 하였다. 2018년 제103회 총회는 세습의 불법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총회 결의를 기준으로 재심을 하도록 명령했었다. 재판국이 명확한 헌법과 총회 결의를 반영해 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어떤 교단 한 관계자는 “만약 9월 총회에서 이번 판결이 뒤집히지 않으면, 교단 탈퇴를 통해 교회 사유화를 더욱더 본격화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사실 이번 판결로 김하나 목사는 당연히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재심판결이 절대 결정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진흙탕으로 더 빠져들 수도 있다. 결론이 난 게 아니다. 언제나 예외가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아직, 판결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판결문의 문구 하나 하나가 정말 중요하게 작용 할 것 이다.

이로 인하여 또 어떤 시비와 논쟁이 오갈지도 모른다. 지금쯤 총회 재판국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일 것이다. 지금까지 뚜렷하고 정확한 연구가 없이 졸속으로 시행되다보니 허점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 상태의 세습방지법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유지해 가기가 결코 녹녹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과연, 총회재판국의 효력(힘)이 발생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통합측은 명성교회를 절대 끌어 내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명성교회위에 교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단 위에 명성교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힘의 균형이 뒤집혀 있다.

만에 하나 따로국밥을 차려도 명성교회는 통합측에 전혀 아쉬울게 없다. 통합측만 아쉬울 뿐일 것이다. 애당초 문제의 발단과 책임은 명성교회에 있지만 통합측이 눈치 안보고 교단 헌법 절차에 따라서 명백하고 과감하게 신속히 결단을 내렸다면 진즉에 끝났을 일이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명성이라는 일개 교회의 힘에, 교회의 상위기관인 교단(총회)이 힘겨루기에서 밀리고 있는 이상한 형국이 되어버렸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가. 명성은 돈과, 힘과, 조직이 하나 되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교단은 사공이 너무 많고 내부의 적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로 도진- 개진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정도면 통합측은 체면이나 자존감은 이미 땅에 떨어졌다. 그렇다고 명성을 버리고 갈 용단도 용기도 없다.

김삼환, 하나 부자의 거짓된 공약의 탈.

과거 김삼환 목사는 입버릇처럼 “목회 세습은 없고, 새 예배당 증축은 않겠다.”고 공언해 왔었다. 아들 목사 역시 “세습 안 한다”고 공언을 했었다. 그러나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새노래 명성교회를 창립하였는데 이 또한 사실상 ‘변칙 세습’이라며 그 과정을 김하나 목사를 데려오기 위한 또 하나의 조잡한 전술(소위, 징검다리)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후임자 선정을 아버지 목사의 은퇴 시점 후로 잡아서 북한식 부자 세습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간파한 것이다. 명분상 “인민이 원해서” 한 세습이나 “교인이 원해서” 한 세습이나 그 수법은 동일한 것이라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었다.

나아가 김삼환 목사의 은퇴 과정은 너무 변칙적이었다. 그는 후임 목사 선정 없이 매우 어설프게 극히 이례적인 방법으로 은퇴를 한 것이다. 동네 구멍가게도 아닌 거대한 대형교회가 무엇이 부족해서 그렇게 졸속으로 은퇴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간이나, 돈이나, 조직이 없는 것도 아닌데 후임을 정하지 않은 것과 은퇴목사가 설교를 계속하고 사례비도 동일하게 받아 온 것도 웬만한 교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비정상적이고 엽기적인 은퇴였던 것이다.

또, 명성교회는 처음 호언(약속)과는 달리 새 예배당도 화려하게 증축했으며 “후임 선정은 순리대로” 한다는 그동안의 공언과 약속을 노골적으로 파기하고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승계하여 기독교 전체와 사회로부터 강력한 저항과 반대에 부딪혔으며 명성교회가 소속한 예장 통합교단에서는 세습 법에 대한 헌법해석 문제로 논란이 가열 되더니 세습 찬반에 대한 수차례 재판을 하는 등. 마치 투견 장처럼 혼돈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인해 수많은 신앙인들과 세상으로 부터 기독교 이탈 현상을 만드는 결과도 가져 왔다.

세습이란 늪(?)에 빠진 명성교회, 말 바꾸는 부자지간

세습 목사 탄핵위해 촛불 들어야 할 때?

오래전 “대형 교회가 죽어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책에서 교회 세습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젠 교인들도 세습 목사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어야 할 일이라는 여론이 생기기까지 했다. 성경은 사단을 거짓의 아비라고 명하고 있다. 즉 사단의 속성은 모든 것이 거짓되고 속임수에 능하다는 말씀이다. 따라서 기독교 선진국에서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 문화임을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즉. ‘신용’을 매우 생명처럼 여기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가 말 바꾸는 목사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이들 부자는 정답게도 나란히 한 라인에 서게 되었다. 목회자의 기본 도리인 신뢰에 매우 치명적인 금이 가게 만들고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야할 영향력 있는 지도자의 한 사람이 오히려 교계는 물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사람들은 아마 저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간곡히 부탁해도 결코 듣지 않을 거라고 비아냥거릴 정도이다. 만에 하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교회는 차라리 이제부터 조용히 자신의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사실 적어도 세습 문제에 있어선 성도들은 이미 질릴 만큼 질린 상태이다. 명성교회하면 세상 사람들은 그 교회의 천문학적인 선행과 선교의 미담 등을 기억하기보다는 이제 세습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원로 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는 이미 많은 명예와 가장 소중한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르는, 거대 맘몬을 지키기 위해서 믿음이란 찾아 볼 수도 없는 무식한 신앙의 비류로의 전락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예수님을 찾아 왔던 부자청년이 떠오른다.

명성교회가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재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보고 통합교단의 어떤 한 관계자는 “만약 9월 총회에서 이번 판결이 뒤집히지 않으면, 교단 탈퇴를 통해 교회 사유화를 더욱더 본격화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면서 총회 재판을 불신하고 비판하였다.

만약 명성교회가 이를 지속한다면 마지막 남아 있는 교회의 신뢰 및 김목사 부자가 지니는 명예와 권위가 계속 실추되고 말 것이다. 마치 늪에 빠진 사람이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 가는 것처럼 명성교회가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세습을 변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말도 안 되는 재재심을 통해 설사 재판에 이긴다고 하여도 더욱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다.

명성교회와 한국교회가 사는 길

중세시대를 돌아보면 ‘목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적에게 빼앗은 전리품에 달려들고 교회의 재산과 성직에 달려들었으며, 소송을 통해 돈으로 교회와 성직을 샀다. 또 어떤 자들은 추악한 아첨으로 얻기도 하고, 어린아이 때에 성직을 이미 가족이나 친척에게서 유산으로 받기도 했다. 사생아가 아버지에게서 유산으로 받은 교회도 있다. 금과 은이 교회를 지배해 버린 것이다.

만약 명성교회가 교회 재판 결과를 불복하고 만에 하나 재판에 승리한다고 해도 그것은 승리로 인정돼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그 힘의 핵심에는 돈에 있다는 여론이 여지없이 강하게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엄청난 돈과 그 돈이 주는 힘이 없다면, 개 교회 하나가 교단 전체를, 한국 교계와 사회를 이렇게 흔들어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명성교회의 파장은 명성교회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통합교단 총회에서 이를 바르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물꼬를 크게 터서 나머지 다른 교회들도 너도 나도 세습의 벽을 허물어 결국 기독교 전체가 깊은 나락의 길로 내달릴 게 뻔하다.

만일 대형 교회의 2대 세습을 지금 막지 못하면 나머지 교회의 3대 세습은 또 누가 막겠는가? 순식간에 들어선 맘몬적 목사 왕조들이 한국교회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기독교는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지리멸렬하다 못해 요즘 세상 사람들이 모독적으로 사용하는 개독교(?)로 전락하는 일이 현실화 될 것이다.

명성교회와 김목사 부자는 세습을 옹호하거나 재판의 승리를 바라기보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드는 길을 모색한다면 이 일이 명성교회는 물론 예장통합 총회가 사는 길이며, 이미 사회의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에 작은 희망이라도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명성교회 문제는 단순한 개 교회 담임목사 청빙의 자유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을 섬기느냐, 아니면 돈의 우상을 섬기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이다.

글을 마치며

명성은 지금 이대로 그냥 몇 년 버티기만 잘해도 사실상 이기는 싸움이다. 명성 아래에 있는 힘없는 교단이, 상위기관이 되어버린 명성을 어떻게 법대로 처리 할 수가 있겠는가. 비록 총회 재판국이 이겨도 명성은 그대로 세습체제로 갈 것이다. 멍멍이가 아무리 짖어댄들 달리는 기차가 서겠는가.

이제, 명성은 제발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다. 한국교회를 세인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시켜 놓고 뭐가 그리 억울하고 또 뭐가 그리 잘나서 계속 떠드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김삼환, 김하나 목사… 이겨도 패한 것이다.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24:15).”

■ 고정양 목사 / 아고라젠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