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이모저모

[교계 이모저모] 대신 제54회 총회, 우리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

분열의 아픔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 시대를 위한 전진을 멈추지 않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가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우리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를 주제로 제54회 총회를 성대히 개최하고,
한국교회와 세상 앞에 그 위용을 당당히 드러냈다.

▲ 대신 신 임원

지난 2015년 교계를 경악케 했던 불법 ‘통합’ 사건으로 교단 역사상 초유의 분열을 경험해야 했던 대신총회는 지난해 법원과 교계로부터 ‘대신’이란 이름과 역사의 정통성을 인정받으며, 금번 총회에서는 정상화에 거의 근접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제54회 총회를 통해 확인된 대신총회의 교세는 약 1200여개 교회로 1800여개 교회에 육박했던 분열 전에 비해 다소 모자라지만, 2015년 속회총회에 약 500~600여개 교회가 가담했던 것을 생각할 때, 이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역사이자 은혜였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했다. 지난 총회까지는 분열에 대한 상처 치유와 노회 및 행정 정상화, 이탈 회원의 복귀에 전력했다면, 올해 총회는 다시금 하나된 대신총회의 기틀을 세우는 자리였다. 한마디로 올해 총회에서는 과거의 치유를 넘어 현재의 하나됨과 미래의 발전을 도모하는 새 역사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런 만큼 안건 하나하나에 온 총회원의 신경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법과 원칙의 한도 내에서 대신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준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대신 분열을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부터, 노회 합병, 여성목사 안수건 등 민감한 사안들이 치열한 논의를 거쳐 총대들의 일정 결의를 이끌어 냈다.

물론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존재했다. 지난해 형제들이 대거 복귀한 만큼 아직 총회 곳곳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기에 분열과 복귀 속에서 새롭게 형성된 파벌들이 총회 정치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그리 반길 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실이었다.

▲ 황형식 신임총회장

신임 황형식 총회장 “작지만 강한 교단 이룰 것”

하지만 신임 황형식 총회장을 필두로, 새롭게 세워진 임원들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 시킬 만큼의 기대를 주고 있다. 복지와 선교, 신학과 목회적 역량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손꼽히는 황 목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신의 차기 총회장 1순위로 거론될 만큼의 실력자다.

특히 대신의 증경 총회장이자, 대신인 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고 양용주 목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황 목사는 양 목사가 담임한 청파중앙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양 목사와 연을 맺은 뒤, 이후 양 목사가 세웠던 충남 장항의 신창교회를 새롭게 성일교회로 설립 개척해 오늘의 엄청난 부흥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 것은 복지와 나눔에 대한 열정이다. 황 목사는 지난 2003년 지적장애인과 자폐장애인을 위한 성일복지원을 시작으로, 성일요양원, 성일어린이집, 성일지역아동센터, 서천유스호스텔, 서천청소년수련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부총회장에 오른데 이어 이번 총회에서 총대원들의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추대된 황 목사는 밤 12시가 다 되어 선거가 끝난 탓에 짧은 인사말로 총대들을 향한 당선의 감사를 전했다.

황 목사는 “대신총회의 총회장으로 교단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신의 이름에 걸맞는 교단의 위상을 다시 회복할 것이다”면서 “대신이 가지는 확고한 영적 가치관과 역사관을 정립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작지만 강한교단, 바른교단, 하나님이 칭찬하시는 모범이 되는 교단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성목사 ‘절대 불가’ 재확인

대신은 이번 총회를 통해 여성 목사에 대한 안수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총대원들은 여성안수에 대한 절대 불가를 피력하며, 이 문제를 다루지 않기로 결의했다. 여전히 대신에서 여성목사 안수는 결코 쉽게 넘기 어려운 매우 거대한 벽임을 확인한 것이다.

사실 여성 목사 문제는 대신의 매년 정기총회에 등장하는 단골 주제로,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어차피 여성 목사 안수 불가라는 정해진 결론으로 귀결될 것이 뻔한 사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총회에서 해당 안건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여성 목사 안수 문제는 지난해까지는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한 대비적 차원이었다. 시대가 바뀌어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고 있으니 시대적 변화에 발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과 여성 목사 안수를 통해 교단 신학교 활성 및 교세 확충을 이루고자 하는 현실적 기대가 맞물린 것이었다.

허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백석과의 통합에 합류했던 교회들이 대거 돌아오면서 여성 목회자들도 상당수 유입된 것이다. 백석측은 대신총회와 달리 여성안수를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대신 목회자들 역시 일부는 노회와 교회 등에서 여성목회자를 인정하고, 함께 활동했다. 또한 일부는 그 곳에서 새롭게 안수를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여성 목사제를 허용치 않는 대신총회로 복귀하면서 그 곳에서 함께한 여성 목회자들을 영입할 수 없게 되면서다. 복귀에 있어 기존 노회와 완전히 하나된 노회도 있지만, 개별 복귀가 아닌 그룹 복귀를 시도한 탓에 별개로 A, B로 나뉘어 독자적 세력을 구성한 노회도 있다. 이들에 있어 여성 목사 문제는 당장 노회 교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안인 것이다.

물론 대신총회의 신학적 정체성에 있어 여성 목사제도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적 하자있음은 분명하다. 이를 단순히 시대적 흐름이나, 교세 확충을 위한 방편으로 허용할 수는 없는 부분인 것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현재 대신총회에 있어 여성 목사 안수는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대비가 아닌 당장의 현실이다. 그 수가 적다할지라도 이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앞뒤를 따지지 않는 대쪽같은 ‘아니오’ 보다는 여유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간신히 하나된 이들이 다시금 자칫 튕겨져 나갈지도 모를 상황에 이러한 고민은 최소한의 수긍과 이해를 가능케 한다.

‘절대 불가’라는 결론을 내더라도, 헌의안에 대한 일정 기간의 ‘연구’를 결의하고 차기 총회에서 이를 받아들임이 옳다. 아무리 한 형제라 하더라도 서로가 몇 년을 떨어져 있다보니 생각과 문화가 어느 정도 달라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해와 양보는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일 것이다.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관심 증폭

대신총회의 분열을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헌의가 통과됐다. 지난 2015년의 분열이 교단 역사에 결코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전 목사에 대한 금번 이단성 조사 결의가 어느 정도 보복성 조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간 전 목사의 행보를 볼 때, 이번 결의는 어떠한 위화감도 주지 않고 있다.

특히 대신총회 외에도 합동, 통합, 감리교 등 주요 교단들의 이대위원회가 전 목사에 대한 이단성조사 청원을 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전 목사에 대한 이단성 문제가 단순 대신총회를 넘어 전 교계적 사안으로 번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안건을 헌의한 경안노회는 “주요 교단에서 이단성을 결의한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의 이단해제를 주도하고 그의 사상을 옹호하며, 본 교단의 신학과 다른 발언을 일삼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이단성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전광훈 목사는 (변승우 목사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 절차 없이 이단성이 없다고 옹호하며 이단해제를 주도하며 한국교계에 물의를 일으키는 망언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올 초 한기총 대표회장에 올라선 후, 그간 애국집회 등에서 함께해 온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해제를 발표하고, 한기총 주요 위원장에 임명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교계의 대대적인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전 목사가 택한 변승우 목사는 여전히 한국교회 논란의 주역이다. 다수 교단에서 변 목사에 대한 이단 논란을 제기 했을 뿐 아니라, 기존 교계를 향한 수위 높은 비난은 언제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올 초 설교에서 “지난 2000년동안 바르게 해석된 적이 없던 요한계시록을 자신은 관심을 가진 지 30분만에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 목사가 이단 논란이 일고 있는 변승우 목사를 옹호하는 것만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전 목사 자체가 이단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올해 예장합동측 평양제일교회가 총회에 헌의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건을 살펴보면 △2005년경 대구 서현교회에서 열린 ‘청교도영성훈련원목회자세미나’에서 “예수님은 겟세마네동산에서 자기의 뜻을 내세우며 하나님 앞에서 구속사명을 두 번이나 거부하려고 했다”는 주장 △“성령님이 1년에 50km씩 이동 한다며 지금은 성령님께서 중국내륙지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는 발언 △성경에 없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물론 자기만 비밀을 아는 것처럼 주장한 것 등은 전 목사에 대한 직접적인 이단성을 지적하고 있다.

여지껏 대신총회는 한국교회이 그 어느 교단보다 이단 결의 및 연구에 매우 신중해 왔다. 함부로 타인을 이단으로 결의하지 않았으며, 자기 교단만의 신학적 우위를 앞세워 신학적, 교리적 차이를 무시한 연구를 감행치 않았다.

그런 면에서 대신총회의 이단성 연구를 한국교회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으며, 다분히 정치적인 이단 연구로 교계의 질타를 맞아온 여타 교단들과 매우 다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전광훈 목사에 대한 대신총회의 이단성 조사는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다른 교단들도 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실시하겠지만, 무엇보다 전 목사가 ‘대신’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신총회의 이번 조사는 상당한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전광훈 목사가 기독당을 앞세워 내년 4월 총선을 노골적으로 노리며, 극보수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에 전 목사의 원 소속교단이 벌이는 ‘이단성 조사’는 분명한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백년대계를 위한 기반 확립 노력

총회장 임기 2년에 대한 연장안 역시 1년 현행을 유지키로 했다. 교단의 발전과 안정화,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총회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해야 한다는 청원이지만, 분열 이후 총회가 다시 하나되는 과정에서 자칫 기회의 균형을 깨뜨리고,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호남지역 및 미주남부에 지방신학교 설립을 조건부 허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신총회가 지난해 500~600개 교회가 대거 복귀해 현재 1200여개로 급성장했다고 하나, 여전히 과거의 1800개 교회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단순히 과거의 교세를 회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뛰어넘는 부흥을 이뤄야 하는 것은 궁극적 사명, 이를 위해서는 신입 목회자 발굴은 필수적이다.
백년대계의 튼실한 교단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학교가 든든히 서야 하는 것이다. 허나 대신총회는 유난히 신학교와 인연이 없다. 대신 목회자들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안양대학교와의 교단 신학교 인준은 이미 한참 전에 물 건너갔으며, 대신교단과 정체성을 함께하고 있는 석수동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와는 너무 가까이 할 수 없는 오랜 애증의 사이다.

현재 대신총회신학연구원을 포함해 각 지방신학교에서 후임 목회자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미주대한신학대학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을 보유하는게 큰 위안이다.

대신총회 정도의 역사와 정통, 교세를 가지고 있는 교단이 제대로 된 신학대학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대신총회가 총회신학교 건립을 적극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생 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기반이 확보가 되어야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 역시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헌의안들이 올라왔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 역시 현실이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대신의 총회 명칭과 로고를 유지재단(이사장 정영식 목사)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선 분열 이후 대신 총회의 명칭과 로고를 백석-대신 통합측에서도 사용하며, 법적 분쟁에 휘말린 바 있는 대신총회는 이후 유지재단을 통해 대신 명칭과 로고에 대한 소유를 확실시 했다.

허나 최근 전광훈 목사가 대신 복원총회를 주장하며, 백석대신측 유충국 목사와 대신 명칭 소유에 대한 소송을 벌여 승소한 사건이 벌어지며, 다시금 이 부분이 주목을 받게 됐다.

해당 사건은 유충국 목사가 항소를 포기하며 그대로 확정될 뻔 하다가, 이를 인지한 대신총회가 항소해, 현재 고법에서 새로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금번 총회에서 유지재단의 명칭과 로고에 대한 소유권 재확인이 이뤄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전광훈 목사가 복원총회에서 당시 소송을 유충국 목사가 사전 합의 하에 진행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며, 항소심에서 대신총회가 승소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