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커버스토리

[인물] 대신의 지성 ‘박종근 목사’ 감격의 논문 헌정식

‘교육과 양육’ 오직 한 우물만을 파 온 목회자들의 스승

대신교단의 살아있는 지성이자, 목회자들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증경총회장 박종근 목사가
평생을 교수로 헌신한 안양대학교에서의 지난 2017년 교수직을 은퇴한 가운데,
그의 제자들이 박 목사의 업적을 기념해 ‘논문 헌정식’을 가졌다.

저녁노을의 찬연함이 온 대지를 덮을 때, 은은함 속에 강렬한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캠프화이어의 정열이 휩쓸고 간 뒷자리를 지키는 모닥불의 따스함은 모든 것을 삼킬 듯 자기를 태워 내며 정절을 살랐던 나무의 뜨거움보다 더 깊은 온기로 사람들의 가슴을 채우며 자기 존재를 겸손하게 드러낸다. 저녁노을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같은 정열과 모닥불의 따스함으로 채어지고 가슴이 살아있는 교수요 목회자 박종근 목사가 바로 그다.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 대쪽 같은 성품으로 오직 정도(正道)만을 걸어온 박 목사의 삶과 신앙은 그간 교단의 수많은 후배 목회자들의 모범적 귀감이 되며, 대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했다.

그러한 박 목사의 능력과 품성은 교단의 위기 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백석과의 불법통합으로 교단이 분열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총회장을 맡아 교단의 안정과 정상화를 이루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박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역삼동 모자이크교회에서 진행된 이날 헌정식은 예장대신(총회장 황형식 목사) 임원진을 포함해, 교계 관계자, 동문 및 제자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이날의 주인공인 박종근 목사에 대해 바보스러울 정도로 한 우물만을 파 온 꾸준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학문을 연구하는 신학자로서, 제자를 양육하는 스승으로서 단 한순간도 어긋남이 없었던 박종근 목사는 화려하고 강렬하진 않지만, 은은한 빛을 머금고 있는 밤하늘의 달처럼,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수수한 전달자였다.

총회장 황형식 목사 “오직 예수만 바라보는 사람” 이날 행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감동과 환희의 연속이었다. 박 목사에 대한 진심과 존경이 담긴 행사인 만큼, 단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는 순서가 없었다. 순서를 맡은 모든 이가 전심을 다해, 행사를 빛내기 위해 애썼으며, 참석자들은 진심어린 박수로 화답했다.

특별히 준비위원회까지 꾸려져 열리게 된 이날 행사의 예배는 준비위원장 이정현 목사(소망교회)의 사회로 이종전 목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장)가 대표기도한 후, 서울모자이크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에 이어 대신 총회장 황형식 목사가 ‘우리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총회장 황형식 목사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셀수없이 마주하는 절망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구주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끄심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오직 예수만 바라보면 된다. 예수 안에서 우리의 삶도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도 밝히 빛난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근 목사는 우리 대신교단의 지도자이자, 신학계의 거목이다. 또한 목회자들의 스승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신 분이시다”면서 “박 목사님은 오직 예수만 바라보시던 분이시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하며, 먼저 본을 보이셨고, 스스로 가장 훌륭한 교본이 되셨다”고 존경을 표했다.

“박종근 목사는 한국교회의 큰 축복”예배에 이은 논문 헌정식은 한승돈 목사(준비위원회 총무)의 사회로 이정현 목사가 환영사를 한 후 이상현 선교사(전 동서대학 교수)가 박종근 목사에 대한 약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총괄 기획한 준비위원장 이정현 목사는 먼저 박 목사에 대해 “본 교단의 60대 이하의 목사들은 그의 제자가 아닌 삶이 없을 정도로, 충성스러운 교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근 목사는 오랫동안 신학교와 교회를 섬기면서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설교를 했다. 그는 본문의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시는 설교자였다. 그는 본문주의 설교자이시며 설교의 마에스트로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박 목사를 신학교 제자로 알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40년 동안을 지나오면서 그의 신앙과 삶에 있어서 흐트러짐이 없이 올곧게 살아오셨다. 교수와 목사와 가장으로서 신앙과 윤리에서 한 치의 이탈이 없이 살아오신 분이다”면서 “우리에게 이런 훌륭하고 좋은 분이 계셔서 함께 기뻐하며 감사드리고, 부족하나마 논문 헌정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인사들의 축하도 쇄도했다. 먼저 교단 직전 총회장 안태준 목사는 “평생 한 분야에서 변함없이 자기 사역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허나 박 목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평생을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신 분이다”면서 “박 목사님은 그간 수많은 일들을 해오셨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통해, 힘과 용기를 주셨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하나님 앞에 기쁨이 되시는 사역을 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장신대 총장 임성빈 목사도 이날 행사를 찾았다. 임 목사는 박종근 목사에 대해 “예측 가능하면서도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매우 진폭이 심한 삶을 살아오셨지만, 오직 하나님의 길만 가야한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선생으로써 제일 바라는 것은 제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다. 박 목사님이 제자들의 축하를 이렇게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온전한 삶을 살았다는 인정일 것이다”면서 “한국교회가 어려울 때 이러한 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다”고 전했다.

박종근 목사의 절친한 후배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와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도 축사자로 나섰다. 이들은 박 목사를 형이라 부르며, 허물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송 목사는 “양초와 소금은 아무런 소리 없이 녹아내리지만, 그것으로 인해 세상은 변화된다”면서 “형 역시 소리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형과 함께하고픈 일들이 참으로 많다”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는 ‘축사’라는 재치있는 2행시를 선보여,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종근 목사 “나는 참으로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날의 주인공 박종근 목사는 감사인사를 전하려 나온 순간부터 감격에 겨운 듯 눈가에 눈물을 훔쳤다. 박 목사는 그간 수차례 논문 헌정식 제안을 해왔지만, 이를 사양해왔음을 밝히며, 부족한 사람에게 너무도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 은혜에 먼저 감사드리고, 행사를 준비해 준 준비위원들과 제자 목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헌정 논문집을 위해 글을 써준 친구 목사님들의 글들을 보면서 참으로 많이 울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평생을 함께 한 안양대학교에 애정도 전했다. 박 목사는 “지난 74년도에 대학에 입학해 지금까지 학교에서 생활을 했다. 안양대학교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이 많다고 자부한다. 함께 지내며 말 못할 아픔도 있고, 다 이야기 할 수 없는 너무도 많은 것들이 있다”면서“나는 학교로부터 참으로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것 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강단에서는 이제 은퇴하게 되지만, 목회자로서의 삶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특히 그가 현재 담임하는 모자이크교회는 56살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작한 교회다.

박 목사는 “평생 4번 교회를 개척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LA 등에서 개척을 해 교회를 성장시키다가, 대학교수로 생활하면서 또 교회를 개척할까 싶던 중에 뒤늦게 모자이크교회를 만났다”면서 “특별히 모자이크교회 성도님들에게 너무도 감사드린다. 어려웠던 시간들이 많았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헌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아침마다 새벽길을 걷는 목회자로 기꺼이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박 목사를 위해 서울모자이크교회 성도들은 감동이 넘치는 축가를 통해 이날 행사를 빛냈다. 특히 이날 축가는 여느 대형교회 못지않은 수준 높은 찬양과 실력으로 청중들에 놀라운 감동을 선사했다.

박종근 목사는?1953년 12월 26일 충북 청주에서 출생한 박 목사는 불신자 집안에서 유일하게 교회를 다니며, 신앙을 키웠다. 이후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학대학에 들어가 대학신학교 3학년 때 부모님들과 형제들, 숙부님 가족들을 동시에 전도한다.

학력으로는 대한신학교 신학과와 동 신학연구원을 졸업했고, 미국 샌디에고 근교에 있는 린다비스타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와 종교철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83년부터 모교 대한신학교(현 안양대학교) 전임강사로 교수생활을 시작해, 학과장, 교학처장, 교목실장 초대 신학대학원장을 지냈다. 박 목사의 전공은 실천신학으로 가르친 과목은 칼빈주의, 설교학, 예배학, 실천신학개론 등이다. 박 목사는 교수로 재직하던 중 목회로 4년간 쉬기도 했지만, 다시 대학의 부름을 받아 31년간 강단을 지켰고, 2017년 봄 학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로서 2015년 교단 총회장으로 피선되어 교단이 혼란한 시기에 치우침 없는 리더십을 통해 교단을 안정시키는데 일조했다. 열린문교회 시절에는 사회복지법인 ‘열린문교회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서초구 잠원동에 건물 300평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노인과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복지관을 운영한 바 있다.

현재는 서울모자이크교회를 목양하면서 통일부로부터 북한지원단체인‘사)모두 함께’를 인가받아 민간차원의 북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 연변 용정에 ‘용정종합고중’을 설립 운영해 조선족 동포자녀들의 교육에 이바지 했다. 그 외 기윤실 이사, 다일공동체 이사, 하이패밀리 이사, 패스 브레이킹 이사, GMP개척선교회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종근 목사의 논문 헌정식을 빛낸 순서자들
▲박종근 목사의 논문 헌정식에 함께한 제자들과

■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