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슈

[이슈] 존경하는 기성총회 대의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먼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교우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두려움, 무엇보다 영적인 침체를 가져온 예배 금지로 인해 노심초사 기도해오신 여러분의 순수한 영성을 생각하며 대의원 여러분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저의 호소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교회의 일원으로서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저는 귀 교단의 고발사건(선교지에 추방해달라는)으로 인해 저의 선교지(필리핀)로부터 졸지에 추방을 당할 뻔한 선교사 전OO입니다. 제가 귀 교단에 의해 고발을 당했다는 소식을 처음 전해 들었을 때, 저는 잘못된 정보거나 혹 동명이인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고발장을 확인한 후 그 충격으로 어안이 벙벙하여 한동안 말문이 막히고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민국에서 최종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저에게 확인차 알려준 정보여서 가슴이 뛰고 다리가 떨려 의자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고발장의 전후 사정을 듣게 되었고 그것이 귀 교단의 필리핀 국제성결대학교 권OO총장과 관계된 사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기사를 접한 분들이 계시겠지만(000신문 참조) 저는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사람입니다. 이 추악한 사건에 관련된 분들과 만남을 가진 적도 없습니다. 또 그들이 추방하려 했던 권 총장과는 5년여 동안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와 권 총장 부부를 추방해달라고 이민국에 고발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고발사건에 대해 처음에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으로 반드시 처벌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고 지익주씨 사건으로 모든 한국 사람들이 그토록 비난했던 셋업 사건을 한국의 한 교단을 대표하는 목사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공식적인 대처를 시작할 즈음 귀 교단의 MOO 목사님의 요청으로 정당한 사과를 받는 선에서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귀 교단의 사건관계자들(해선위위원장, 교단 총무, 선교 국장)의 반응은 마이동풍이었습니다. 오히려 별일 아닌 것처럼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냥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공식적인 대처를 시작했을 때에야 비로소 협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닌 제스쳐를 취해왔습니다.

인간이라면 무고한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명예를 훼손하고 피해를 주었으면 정중하게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기본적인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습니까? 그런데 귀 교단의 목사들은 저의 선한 의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귀 교단이 그래도 성결을 주장하는 교단으로 더 깨끗하고 거룩한 삶을 강조하는 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고발사건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먼저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하는 게 옳지 않습니까? 그런데 약 30년간 공들여 쌓아온 선교의 모든 관계성과 이미지에 현격한 훼손을 물론, 저는 그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고통과 실제 몸의 이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현지 법원으로부터 무고로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들로부터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눈에 보이지도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습니다. 비대면 사회의 특징들이 이미 한국 사회에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 특징 중 하나는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지만 반대로 투명성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숨길 수 없는 사회입니다. 긍·부정 간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 사회입니다. (히4:12)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주 작지만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저는 엄청난 큰 사건들의 빙산처럼 드러난 이 작은 사건이 일탈하여 운영되어 오던 교회 기관들의 일상화되고 가려진 부패와 그 뒤에서 온갖 이득(정치적 권력과 명예와 실제적 경제)을 취해온 교회 지도자들의 문제를 성령님의 불칼로 도려내어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저로서는 매듭을 지을 수 없는 이 글의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손익을 떠나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더더욱 누구에게도 억울함을 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에 관련된 이번 사건은 저에게는 지금도 조폭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고발장, 계약서 등) 그들은 보통 사람들도 하지 않는 엄청난 뒷돈(2억4천만 원)을 주고 셋업 범죄를 자행했습니다. 이렇게 비인간적인 행동을 목사라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진행했다는 것은 누구도 이해가 불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문제가 터지자 여러 차례 대책 회의를 한 것(교단총무실)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라면 사과를 먼저 해야지요. 사과는 제대로 하지 않고 얼렁뚱땅 무마시키려 했다는 것은 개인적인 죄는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공공기관의 장, 그것도 교회 기관으로서의 일은 정상적인 처벌의 과정을 통해 정화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도 모른 곳에서 그 일을 행했겠지만 백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겠지요) 이 일의 배경이 된 교회와 소위 정치 목사와 정치 장로님들의 문제도 이제는 성결교단이라는 이름답게 정화되고 개혁되어 성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람되지만 어른들은 교회의 젊은이들이 진정한 교회로서의 일을 하게 해야 하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선한 본보기를 삼는 전통이 귀 교단의 아름다운 전통이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을 용서하십시오. 저는 다시는 종교적 정치 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해서 상소를 올리는 심정으로 글을 썼습니다. 온 사회가 비난과 정죄로 들끓었던 셋업 범죄를 교회가, 목사가 앞장서서 행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께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심정으로 부끄럽지만 진실로 한 영혼을 위해 목숨 바쳐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 중인 선교사 한 사람을 대표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부디 귀 교단이 신유의 은총으로 이런 썩은 부분이 도려내지고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부디 거듭나시고 성결을 회복하셔서 주님 다시 오실 때 당당히 서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20년 5월 전00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