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기고

[정성구 칼럼] 공작(工作)

나는 56년전 총신대 신대원 시절, 박형룡 박사로부터 교의신학 중에「성령론」강의를 들었다. 그 시간에 <성령의 공작(工作), Maneuver of Holy Spirt>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박형룡 박사님의 요지는「구원론에서 성령의 특별은혜의 공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성령의 특별은혜의 공작은, 창조, 구원, 보존, 섭리, 성화 등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나는 그때 성령의 공작이란 말을 그냥 “성령의 사역(Work)”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사전적으로 공작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 미리 일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성령의 공작이라고 할 때, 성령께서 택자를 구원하시기 위해 전 방위적으로 세심하게 보존, 간섭하시며 성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일반적으로 좋은 뜻으로 잘 쓰이지 않고, 도리여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지고 있었다. 예컨대 <정치공작>, (공작정치>, <간첩의 공작>등이다. 공작정치 또는 정치공작은 상대방이나 상대당을 무너뜨리고, 유해(有害)를 가하기 위해서 주도 면밀하게 계획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작은 거짓 선전과 선동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에게 올무를 놓아 스스로 자멸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공작은 간첩들만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과 기업끼리, 때로는 나라와 나라끼리도 정치 공작을 하기도 한다. 그 옛날에 임금도 장군도 그 옆에는 반드시 책사(策士)가 있었다. 그 책사를 요즘으로 말하면 승리를 위해서 기획, 조정, 설계하는 역할을 하는 브레인이라 할 것이다.

공작을 좋게 말하면 “기획”, “설계”, “계획”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공작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음모로 이루어진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치공작은 목적을 위해서 법을 만들기도 하고, 폐하기도 한다. 특히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의도적으로 법망에 걸리게 하고, 조직적으로 법을 무효화 하기도 한다. 또 법은 있으나 없으나 지도자의 뜻이 법이 된다. 여기저기서「공권력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외치면, 그것을 위해서 정부의 모든 부서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여론 몰이를 해서 상대방을 꺾어 버리기도 한다. 여기에 언론이 공작의 나팔수가 되기도 한다.

현대사회는 모든 분야가 공작(工作)으로 이루어진다. 즉 어느 쪽 공작이 우수한가에 따라서 세상이 바뀌어 지기도 하고, 역사가 뒤집히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공작 사회에서는 윤리니 도덕이니 하는 것은 처음부터 아무런 관계가 없고, 인간의 악마적 심성을 최대한 계발(啓發)해서 목적을 이루어 가고자 한다. 이런 공작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주 멋지고 아름답게 포장되어 사람들의 흥미를 돋구고 정당화 한다. 인간은 본래가 타락했기 때문에 인간의 도모와 공작 자체가 항상 거짓과 위선으로 덮혀 있고, 인간의 죄는 항상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악령의 지시대로 따르는 것이 인간이다. 말하자면 인간은 사탄의 공작을 따른다.

그런데 필자가 처음에 말한 대로, 우리 인간은 허물과 죄로 죽었고 아무런 희망이 없었지만, 하나님의 거져 주시는 은총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 구속주 하나님을 깨닫게 되고,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위대한 삼위 하나님이신 성령의 공작이 이루어진다. 성령의 은혜의 공작은 인간의 창조, 구원, 섭리, 인도, 거듭남, 성화 등 모든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간섭해서 우리의 구원을 완성시켜 주신다. 성령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연약과 죄악을 아시고, 우리가 힘이 없어 쓰러질 때 다시 일으키게 하시고, 능력을 얻어서 죄와 세상을 짓밟고, 이기도록 그리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구체적으로 역사 하신다. 성령의 은혜의 공작이 없으면 우리 인간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성령의 신학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분은, 존 칼빈과 존 오웬과 아브라함 카이퍼였다. 카이퍼는 그의 명저「칼빈주의 강의」의 마지막 장, 마지막 페이지에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칼빈주의도 무력하다!>고 했다.이 세상에는 사람을 구원하고,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며 거룩한 삶을 살도록 설계하는 성령의 은혜의 공작이 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불법으로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서 정의를 무너뜨리고, 상대를 죽이기 위한 정치공작도 있다. 정의의 함성을 잠재우기 위한 공작, 자기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공작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이 대치되고 있는 우리 나라는 세작들의 공작이 우리의 삶의 모든 분야에 자행되고 있다. 세작들의 공작은 수 많은 친북 관변단체들을 요상한 이론으로 세뇌시키고, 조직하도록 만드는데 전문가들이다. 이런 조직들이 저들의 반대편에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공격하도록 공작할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국민의 세계관도 바꾸는 공작을 해 왔다.

지금의 우리시대는「공작시대」이다. 교회는 성령의 은혜의 공작을 믿는 공동체이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는 성령의 공작과 국가의 정치공작이 <대 격돌>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성령의 공작이 정치 공작을 이길 것이다!」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과
성령의 위로, 교통, 충만 하심이
고난 받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함께 하실지어다!”
아멘.

■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